[서명운동]‘동학혁명 정신 계승’ 헌법에 명시

새 헌법에‘동학혁명 정신 계승’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서명 주소: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RjBoGWEE0s6KTsgpLlzAk7tjQfXu5WYeoggKUkfLv2YqctQ/formResponse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헌법 전문 일부)위와 같이 우리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혁명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소중한 역사를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국민적 합의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만들어질 헌법에는 동학혁명 정신의 계승이 명시되어야 합니다. 동학혁명이야말로 민중이 주체가 되어 만인 평등의 민주주의를 꿈꾼 혁명이었고,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의 직접적인 동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동학혁명 정신 계승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자는 국민의 강력한 열망과 요구를 국회와 정부, 여야 정치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 역사를 되살리고 선열들이 꾸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고, 주변에 널리 전파해 주세요.

2017. 10. 13.

동학실천시민행동


10. 12 기자회견문 전문

헌법 전문에 ‘동학혁명정신’을 포함시켜야 한다.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존중받는 참다운 민주 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오늘, 차별과 착취의 봉건 질서와 외세의 침략에 맞서서 모든 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는 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학의 기치를 들고 목숨을 바쳤던 선열들의 꿈과 소망을 되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1860년 최제우 선생이 동학을 창도하고 ‘모든 사람을 하늘같이 모시라’는 가르침을 설파하면서 조선 민중들은 ‘모두가 평등한 공동체’를 향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1893년 11월, ‘부정・부패 척결’과 ‘제국주의 침략 반대’를 내걸고 작성한 사발통문에서 시작된 ‘동학혁명’은,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중들 스스로 각성하여 일어섰던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요 민주주의 혁명의 시작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한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 유생들이 이끌었던 의병 항쟁이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면, 동학혁명은 아래로부터 시작된 민중혁명이었다.

아쉽게도, 동학혁명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평등세상에의 꿈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과 외세에 빌붙어 봉건체제를 연장하려 했던 조선 왕조, 보수적인 유생들의 기득권 수호의 벽에 막혀 좌절하고 말았다. 동학혁명의 희생자가 30만 명에 이른다는 추정만 있을 뿐 희생자들에 대한 명확한 기록도 없으며, 일본은 침략과 학살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후 80년대 까지도 동학혁명의 역사는 동학난이라는 이름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1894년의 참패는 동학혁명의 끝이 아니었다.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동학농민군들의 꿈은 새로운 나라, 자주적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역사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지배층은 신분제의 폐지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유무상자로 상징되는 동학의 이상은 ‘폐정개혁 27개조’로 구체화되어 갑오개혁(1894)과 광무개혁(1896)을 탄생시켰다.

더 나아가, 동학혁명 정신은 1894년 이후의 제국주의 침략 반대 운동과 항일 독립 투쟁으로 계승 발전되었다. 동학의 후예들이 중심이 되어 각 지의 의병항쟁이 전개되었고, 200만 명 이상 참여한 1919년의 3.1혁명도 동학의 후예들이 주도적으로 조직해 낸 거사였다. 김구 선생이 최시형 선생의 지시로 해주성을 습격한 황해도 동학 접주 출신이었던 것처럼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이 후의 활동도 동학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었다.

동학혁명의 정신은 이후에도, 6.10 만세운동을 비롯한 일제 강점기의 항일운동, 무장 독립 투쟁 등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1960년의 4.19 혁명, 1970년대의 반독재 투쟁,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이어 2016년 촛불시민혁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회개혁 운동과 국권 수호 운동, 근대화와 민족 민중 운동은 동학혁명 정신의 실현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학혁명은 실패로 끝나버린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동학의 역사, 동학혁명의 역사는 친일세력과 독재 정권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파묻혀 있었다. 아직도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학혁명의 역사를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동학혁명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리고 계승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냈던 동학혁명의 정신, 민주주의와 인본주의와 만인 평등의 정신을 흔들리지 않는 국가적 지표로 세우고 민주공화국 건설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동학혁명 정신의 계승을 새로 만들어질 헌법 전문에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국회 개헌특위는 내년 2월까지 특위 차원의 개헌안을 마련해 5월 24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6월 13일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한다. 이번 개헌은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표출된 온 국민의 꿈과 비전을 담아내는 개헌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개헌처럼 정파적 이해관계나 따른 적당한 타협이나 권력 나누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나라,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새롭게 세우기 위한 개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는 10월 29일은 촛불시민혁명의 시작을 알렸던 2016년 10월 29일 광화문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촛불시민혁명은 1894년 좌절되었던 동학혁명의 불길이 오늘날의 방식으로 새롭게 타오른 또 하나의 동학혁명이다. 앞으로 개정될 헌법은 대한민국을 새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한 온 국민의 꿈과 비전을 담아내야 한다.

1860년에 창도되어 1894년에 꽃피어난 동학혁명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민주공화국을 향해 가는 대 장정의 소중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만인 평등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 올바른 개헌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들, 문재인 대통령과 모든 정치지도자들께 적극적인 연대와 공감을 부탁드린다.

2017년 10월 12일

동학실천시민행동

출처 : 한겨레:온(http://www.han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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